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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지인의 강릉여행

강릉 분식 소울 푸드/ 쫄사리가 유명한 [옛빙그레 김밥]

강릉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그 유명한 옛빙그레 김밥.

강릉 토박이들은 거의 모두가 이 맛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향수가 서려있는 곳이라고 한다.

강릉으로 이사 오고 거의 초창기부터 이 곳을 알았으니 떡볶이 덕후로써 너무너무 궁금했는데

시내 골목에 있어서 주차장 찾아다니기 어려워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두달 전 처음 방문하고 벌써 세번째 방문이다. ㅋㅋ

 

 

 

역시 한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이 집!!

뭐랄까. 예엣날 호프집을 인수 하셔서 간판만 바꾼 느낌.

내부로 들어가면 더 그런 느낌이 난다. 생맥주와 옛날통닭이 나올것만 같아!!

인테리어상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란건 확실히 알겠다.

 

 

저 문을 열 때 얼마나 두근두근하던지.....

타이밍 잘못 맞추면 문열자마자 대기하는 손님들과 거의 닿을듯이 부딪히게 된다.

테이블이 5~6개 뿐인데다가 주방에는 일하시는 분이 2분밖에 없고, 대기하는 손님이 또 3~4팀 되면 

그 날은 어김없이 철수!

왜냐하면..... 분식집 치고, 메뉴가짓수 치고 굉장히 음식 나오는 것이 더디다.

(왜 가는 곳마다 그렇지...? 내 성격이 그냥 너무 급한가...?)

 

당연히.. 여자 손님이 대부분ㅋㅋ 나도 일주일에 한번은 떡볶이를 먹는지라 할말 없음!

 

나와따 나와따~~ 이 별거 없는 단촐한 식탁.

(앞서 말했듯 김밥천국 스피드와는 세상천지 다르니 절대 분식집 스피드를 기대하지 말 것.)

 

요즘 세상에 저렇게 김밥 파는집 찾기 정말 드물다.

김밥천국도 속재료가 저것보다 2배는 될 것이다. 햄, 시금치, 단무지, 맛살, 계란 끝~

그리고 그 모든 속재료를 꽉꽉 감싸고도 남을 밥ㅋㅋ 크기도 작다. 한입에 들어가고도 남는다.

 

저 후추가루 톡톡 국물은 후춧가루:미원=1:3 정도 되지 않을까. 익숙하고도 정겨운 조미료 맛.

조미료 미워하지 않는 나로써는 오케이 뭐 맛잇다면야.

 

 

 

이 놈의 쫄사리!! 요 요물! 너 때문에 주차비 3000원 나왔지만 상관없다 이 놈아!!

 

반전1. 이거 쫄사리 2인분 시킨 거임. 깔깔깔

1인분 시키면 정말 국물에 건더기들 몇개 담겨 있는 느낌?

양 책정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여튼 1인분이 아는 1인분이 아님.

(이 날 여자 둘이 쫄사리 2인분, 김밥2줄 시켜서 올 클리어.)

 

 

쫄사리 면은 쫄면치고는 그렇게 질기지 않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드러운 소면도 아니고, 

뭘까. 그냥 쫄면 푹 퍼지면 저렇게 되는걸까. 여튼 탱글탱글하지만 엄청 쪼올깃한 면은 아니다. 

쨌든 질리지 않고 잘 들어간단 얘기.

 

 

내용물은 보시다시피, 어묵, 양배추, 풀떼기와 면이 다인데 맛은 순한 짬뽕? 국물이 좀 맑은 매운 칼국수?

익히 아는 떡볶이..라기 보다는 단 맛이 많이 빠진 매운 국물 요리에 더 가깝다. 

첫 맛엔 매운 줄 모르다가 다 먹어갈 때 쯤엔 콧물이 삐질삐질 나온다. 매운 줄 몰랐는데 매웠네 싶은 맛.

아이들 맛은 아니고 으른의 맛. 그래서 첫 만남에 뒤통수 맞은 듯 했지만 매력에서 못 나오는 중.

 

반전2. 가격보세요 여러분.

국물에 동동 떠 있는 쫄사리 건더기 한 젓가락이 4천원입니다. 

그래서 2인분씩 먹은 우리는 총 12천원을 내고 떡볶이와 김밥을 적당~히 먹은 셈.

 

김밥은 2줄부터 판매하고, 포장도 가능하다.

 

그리고 또 하나 유명한 얘기로는, 절대! 그 날 첫 계산에 카드를 내면 안된다...  아주 호되게 혼나게 될 것이야!

그래서 갈 때마다 (내가 이 날 1빠 손님이 아닐지라도) 현금을 넉넉히 갖고 간다.

갑, 을 관계가 분명한 이 곳.

사장님보다 어리면 무조건 반말을 듣게 될 것이며,

(사장님 입장에서) 당연한 질문, 가령 '오, 포장해서 먹어도 안 불고 괜찮은가봐요!' 따위의 질문을 하더라도

아주 호되게 혼나게 될 것이야!! 내가 혼났거든!!!

 

그치만 또 올거에요 사장님.

 

 

 

쉬는 날이 랜덤. 휴가도 꽤 자주 가시고. 문 닫는 시간도 사장님 마음.

그래서 갈 때마다 조마조마..

 

 

 

033-643-0622

주차는 근처 유료주차장에 대고 가는게 맘 편하다. 골목엔 대기 쉽지도 않고 자리도 별로 없다.